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, 내가 선택한 방법

 

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.

씻는 것도 귀찮고, 밥 먹는 것도 귀찮고, 그냥 그대로 누워있고 싶은 날. 특히 잔업이 있었거나, 일이 잘 안 풀렸거나, 사람 때문에 마음이 피곤했던 날은 더 그렇다.

몸도 지쳤는데 마음까지 무거우면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.


나도 그런 날이 꽤 많다.

퇴근 후에 운동도 하고 싶고, 블로그도 쓰고 싶고, 뭔가 생산적인 걸 하고 싶은데 막상 집에 오면 다 사라진다.

소파에 앉으면 그냥 멈추고 싶어진다. 처음에는 그런 나를 탓했다. 의지가 없다고, 게으르다고.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. 지쳐있는 상태에서 의지만으로 버티는 건 한계가 있다는 것.

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, 기준을 낮추는 게 먼저다

퇴근 후에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기준이 너무 높으면 시작 자체가 힘들어진다.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옷 갈아입고, 신발 신고, 나가는 것까지 생각하면 이미 몸이 거부한다. 그래서 요즘은 기준을 완전히 낮춘다. 운동이 아니라 스트레칭 3분. 블로그 글 한 편이 아니라 제목 하나. 청소가 아니라 쓰레기 하나. 이렇게 하면 적어도 "오늘 아무것도 안 했다"는 기분은 안 든다. 작은 거라도 하나 했다는 감각이 쌓이면 다음 날이 조금 달라진다.

일단 씻는 것부터 시작하기

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, 내가 가장 먼저 하는 건 씻는 것이다.

귀찮더라도 씻고 나면 몸이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다.

땀이 씻기고, 하루가 물리적으로 끝나는 느낌이 든다.


씻고 나면 그다음이 조금 더 쉬워진다.

씻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, 씻고 나서는 물 한 잔 마시고 싶어지고, 잠깐 스트레칭하고 싶어지기도 한다. 무조건 씻는 것부터. 이게 나한테는 퇴근 후 루틴의 시작점이다.


집에 오자마자 핸드폰 바로 보지 않기

집에 오자마자 핸드폰부터 보면 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.

유튜브를 보거나, SNS를 스크롤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, 그러다 보면 진짜 아무것도 못 하고 자야 하는 상황이 된다. 나도 이걸 알면서도 자꾸 보게 됐다.

그래서 요즘은 집에 오자마자 핸드폰을 방 한쪽에 두고 일단 씻으러 간다. 씻고 나서 보면, 그때는 덜 빠져든다. 완전히 안 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.

다만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는 것만 줄여도 퇴근 후 시간이 조금 달라진다.


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날을 스스로 허락하기

가장 중요한 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걸 스스로 허락하는 것이다. 매일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지치게 만들 수 있다. 오늘 정말 힘들었다면, 씻고 밥 먹고 일찍 자는 것도 충분히 잘 보낸 하루다. 나는 그걸 인정하고 나서부터 퇴근 후 시간이 조금 더 편해졌다. 억지로 채우려고 하지 않으니까, 오히려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날이 더 많아졌다. 퇴근 후 아무것도 하기 싫은 건 의지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쉬고 싶다는 신호일 수 있다.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조금씩 인정하면서, 작은 것 하나씩만 해보는 게 나한테는 더 오래가는 방법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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