6월이 됐다. 달력을 보니 어느새 올해 절반이 지났다.👊
사실 별생각 없이 지나쳤는데, 오늘 아침에 문득 통장 앱을 열어봤다. 1월부터 지금까지 지출 내역을 쭉 훑어보니 생각보다 많이 썼구나 싶었다.
딱히 큰돈을 쓴 기억은 없는데, 모아보니 숫자가 꽤 됐다.
사실 그동안 매달 "이번 달은 좀 아껴야지"라고 생각했다.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다짐이 실제로 이어진 달이 많지 않았다. 그래서 이번엔 막연하게 반성하는 게 아니라,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카테고리별로 직접 정리해봤다.
1위는 예상대로, 배달이었다
솔직히 예상은 했다. 피곤한 날, 귀찮은 날,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는 날에도 배달 앱을 켰다. 한 번에 큰돈은 아니었는데 쌓이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.
특히 배달비만 따로 계산해봤더니 소름이 돋았다. 음식값은 그렇다 쳐도, 배달비가 한 달에 몇만 원씩 나가고 있었다. 편의점이나 집 근처 식당을 더 자주 갔다면 달라졌을 텐데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.
그렇다고 배달을 완전히 끊겠다는 건 아니다. 다만 "귀찮아서" 시키는 배달은 줄여볼 생각이다. 진짜 먹고 싶은 날, 진짜 필요한 날에만 쓰는 걸로 조금씩 바꿔보려고 한다.
2위는 카페였다
카페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. 출근 전에 커피 한 잔 사는 습관이 있어서 매달 꾸준히 나갔다.
한 잔에 4,000~5,000원이라도 매일 사면 한 달에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. 알면서도 출근길에 커피를 손에 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쉽게 못 바꿨다.
요즘은 집에서 커피를 내려가는 날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. 완전히 카페를 끊으려는 게 아니라, 습관처럼 매일 사던 걸 이틀에 한 번 정도로 줄이는 것. 한 달에 3~4만 원은 아낄 수 있을 것 같다.
3위는 구독 서비스, 이건 좀 의외였다
OTT 두 개에 음악 앱까지, 매달 자동으로 빠지다 보니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. 그런데 막상 확인해보니 그중 하나는 거의 안 쓰고 있었다.
언제 구독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났다. 무료 체험으로 시작했다가 그냥 유지되고 있었던 것 같다. 확인하자마자 바로 해지했다. 매달 자동으로 나가던 돈이 이제는 안 나간다.
이미 나간 돈은 아깝지만, 지금이라도 아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. 구독 서비스는 한 번 걸어두면 신경을 안 쓰게 되는 게 함정이다. 한 번씩 정리하는 게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.
파악하는 것 자체가 이미 관리의 시작이다
상반기 지출을 정리하면서 느낀 건, 완벽하게 아끼는 게 목표가 아니라는 거다.
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모르면 줄일 수도 없다. 나도 이번에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배달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고, 안 쓰는 구독 서비스가 나가고 있는 줄도 몰랐다.
알고 나서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. 거창한 절약 목표보다, 일단 내 지출을 눈으로 보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.
6월 첫날인 오늘, 통장 앱 열어서 상반기 지출 한번 훑어보는 거 어떨까. 카테고리별로 뭐가 제일 많이 나갔는지만 파악해도 하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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