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아침이 됐을 때, "나 이번 주말에 뭐 했지?"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.✌
분명 쉬었는데 피로가 풀린 것 같지 않고, 뭔가 한 것도 없는 것 같고, 그렇다고 완전히 쉰 것도 아닌 애매한 느낌.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것 같다.
나도 한동안 그랬다.
주말마다 늦게 일어나고, 유튜브 보다가, 배달시켜 먹고, 저녁쯤 되면 "오늘도 그냥 지나갔네" 싶은 기분이 들었다. 쉬긴 쉬었는데 충전이 된 느낌은 없었다.
그래서 요즘은 주말을 보내는 방식을 조금 바꿨다. 대단한 계획이 아니라, 딱 몇 가지만.
오전에 딱 하나만 움직이기
주말에 늦잠을 자는 건 좋다. 평일에 쌓인 수면 부족을 채우는 게 나쁜 건 아니다. 그런데 늦잠을 자고 나서도 계속 누워있으면, 몸은 쉬는데 기분이 점점 처지는 느낌이 든다.
요즘은 늦잠을 자더라도 일어나서 오전 중에 딱 하나는 밖에 나가거나 몸을 움직인다. 산책이어도 되고, 편의점 다녀오는 것도 된다.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.
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, 오전에 한 번이라도 밖에 나갔다 오면 오후가 달라진다. 그냥 집 안에만 있을 때랑 기분이 다르다. 몸이 조금 깨어난 느낌이 든다.
핸드폰을 잠깐이라도 내려놓는 시간 만들기
주말에 유독 핸드폰을 많이 보게 된다. 평일엔 일하느라 못 봤던 것들을 몰아보는 것 같기도 하고, 딱히 할 게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.
그런데 유튜브나 SNS를 몇 시간씩 보고 나면 쉰 것 같은 느낌이 별로 안 든다. 눈도 피곤하고, 뭔가 계속 자극을 받아서 머리가 오히려 더 지친 것 같다.
요즘은 주말에 밥 먹을 때만큼은 핸드폰을 내려놓으려고 한다. 먹으면서 뭔가를 보는 게 습관이 돼있어서 처음엔 어색했는데, 그 시간만큼은 그냥 밥에 집중하면 생각보다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다.
완전히 핸드폰을 끊는 게 아니라, 하루 중 잠깐이라도 내려놓는 시간을 만드는 것. 그 차이가 꽤 크다.
하고 싶었는데 못 했던 것 하나 끼워넣기
주말에 완전히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, 평일에 하고 싶었는데 못 했던 것 하나를 끼워넣으면 주말이 좀 더 충만하게 느껴진다.
책 한 챕터 읽기, 오래 미뤄온 연락 하나 하기, 가고 싶었던 카페 가보기, 좋아하는 음식 직접 해먹기. 뭐든 상관없다. 평일에 "주말에 해야지"라고 생각했던 것 중에 가장 가벼운 것 하나를 실제로 하는 것.
이걸 하고 나면 "오늘 아무것도 안 했다"는 기분이 덜 든다. 작은 거 하나가 주말 전체 기분을 바꿔주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.
월요일 준비를 일요일 밤에 5분만 하기
주말이 끝나는 게 싫은 이유 중 하나가 월요일에 대한 막막함인 것 같다.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잠들면 일요일 밤이 유독 무겁다.
요즘은 일요일 밤에 딱 5분만 다음 날 할 일을 떠올린다. 메모 앱에 세 가지 정도만 적어두는 것. 그러면 월요일 아침에 뭘 해야 할지 조금은 보여서 덜 막막하다.
주말을 잘 보내는 게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게 아닌 것 같다. 오전에 한 번 움직이고, 핸드폰을 잠깐 내려놓고, 하고 싶던 것 하나 하고, 월요일 준비를 조금만 해두는 것. 이 정도면 충분하다.
댓글
댓글 쓰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