체크카드와 신용카드, 둘 다 써보고 내가 내린 결론

 

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신용카드를 처음 만들었다. 주변에서 신용카드 쓰면 포인트도 쌓이고 혜택도 많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만들었다. 그런데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카드값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.

쓸 때는 체감이 안 되다가 청구서가 오면 "이렇게 썼나?" 싶은 금액이 적혀있었다. 그래서 체크카드로 바꿔봤다. 그런데 체크카드는 또 혜택이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 생겼다. 둘 다 써보면서 나한테 뭐가 맞는지 오랫동안 고민했다. 지금은 어느 정도 결론이 나 있다.



신용카드의 진짜 함정은 체감이 안 된다는 것💣

신용카드를 쓰면서 가장 크게 느낀 문제는 소비할 때 돈이 나가는 느낌이 없다는 거였다. 지금 당장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게 아니니까, 결제할 때 큰 감각이 없다. 그러다 보니 조금씩 더 쓰게 됐다. 한 번에 큰돈을 쓴 게 아니라, 작은 것들을 조금씩 더 자주 쓰게 된 것이다. 그게 쌓여서 한 달 후에 카드값으로 돌아올 때 당황하는 패턴이 반복됐다. 신용카드 혜택이 나쁜 게 아니다. 다만 소비 습관이 아직 자리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신용카드를 쓰면, 혜택보다 더 많이 쓰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쉽다.


체크카드는 소비가 눈에 보인다는 게 장점이다💬

체크카드로 바꾸고 나서 달라진 건 결제할 때 통장 잔액이 바로 줄어드는 걸 체감한다는 것이었다. 알림을 켜두면 결제할 때마다 "잔액 얼마 남음" 문자가 온다. 처음엔 귀찮다고 생각했는데, 이게 생각보다 소비를 의식하게 만들었다. 잔액이 줄어드는 걸 보면 자연스럽게 더 쓰기 전에 한 번 생각하게 된다. 한 달 동안 체크카드만 쓰고 나서 지출 내역을 보니 신용카드 쓸 때보다 확실히 달랐다. 전체 금액이 줄었다기보다, 불필요하게 쓴 게 줄었다는 느낌이었다.


신용카드가 유리한 경우도 분명히 있다💭

체크카드가 무조건 좋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. 신용카드가 확실히 더 유리한 상황도 있다. 항공 마일리지나 특정 업종 할인처럼 혜택이 분명한 카드는 잘 활용하면 꽤 도움이 된다. 또 해외 결제나 일부 온라인 결제에서 신용카드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. 소비 습관이 어느 정도 잡혀있고, 카드값을 항상 전액 결제하는 습관이 있다면 신용카드 혜택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. 문제는 카드값을 전액 결제하지 못하고 이월되기 시작할 때다. 그때부터는 혜택보다 이자가 더 커지는 구조가 된다.

내가 지금 쓰는 방식👈

지금은 체크카드를 기본으로 쓰고, 혜택이 분명한 신용카드 하나를 특정 용도에만 쓰는 방식을 쓰고 있다. 예를 들면 마트 장 볼 때만 신용카드, 나머지 일상 소비는 체크카드. 신용카드 사용 금액은 월초에 미리 한도를 정해두고, 그 안에서만 쓴다. 이렇게 하면 혜택도 어느 정도 챙기면서 과소비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. 카드 선택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. 다만 소비 습관을 먼저 파악하고, 그에 맞는 방식을 찾는 게 혜택을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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